쉽게 피로해지고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빈혈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빈혈은 혈액 속 산소 운반 능력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러 가지 빈혈이 생기는 이유를 알아보고,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빈혈이 생기는 이유
1. 철분 부족 (가장 흔한 원인)
가장 흔한 빈혈이 생기는 이유는 체내에 철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철분은 적혈구의 주성분인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식사를 통해 충분한 철분을 섭취하지 못하거나, 소화 기관에서 철분 흡수에 문제가 생기면 빈혈이 발생합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은 생리로 인한 주기적인 출혈 때문에 철분 손실이 많아 빈혈에 취약합니다.
2. 비타민 B12 및 엽산 부족
철분 외에도 비타민 B12와 엽산은 적혈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두 가지 영양소가 부족하면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제 기능을 못하는 거대적아구빈혈이 발생합니다. 비타민 B12는 주로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어 채식주의자에게 부족하기 쉽습니다. 엽산은 임산부에게 특히 중요하며, 부족할 경우 빈혈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만성적인 출혈
우리 몸 밖으로 피가 계속해서 조금씩 새어 나가는 만성 출혈도 빈혈이 생기는 이유가 됩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과도하게 많은 월경 과다가 주요 원인입니다. 남성이나 폐경기 여성의 경우,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치질, 또는 대장암 등으로 인해 소화기관에서 눈에 띄지 않게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출혈은 체내 철분을 계속 고갈시켜 철분 결핍성 빈혈을 유발합니다.
4. 적혈구의 과도한 파괴 (용혈성 빈혈)
간혹 적혈구가 정상 수명(약 120일)을 다하지 못하고 몸 안에서 너무 빨리 파괴되어 빈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를 용혈성 빈혈이라고 부릅니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특정 약물의 부작용, 또는 자가면역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용혈성 빈혈이 발생하면 적혈구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빈혈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 황달이나 소변 색이 짙어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빈혈과는 치료 방법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5. 만성 질환의 영향
특정 만성 질환을 앓고 있을 때도 빈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신부전증(콩팥 기능 저하)이나 만성 염증성 질환(류마티스 관절염 등)은 빈혈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신부전이 있으면 적혈구 생산을 돕는 '에리트로포이에틴'이라는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습니다. 또한, 만성적인 염증은 철분의 이용을 방해하여 빈혈을 일으킵니다. 빈혈이 생기는 이유가 이런 만성 질환 때문이라면, 기저 질환을 먼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골수 기능의 이상
골수는 우리 몸에서 적혈구를 포함한 모든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공장과 같습니다. 백혈병이나 재생 불량성 빈혈처럼 골수의 기능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 적혈구를 충분히 만들 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골수 질환은 매우 심각한 빈혈을 유발하며, 다른 혈액 세포(백혈구, 혈소판)의 수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유전적인 문제나 방사선 노출, 특정 화학 물질 노출 등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정밀한 검사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7. 약물 및 독성 물질 노출
특정 약물이나 독성 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빈혈이 생기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일부 항암제나 항생제, 또는 살충제와 같은 독성 화학 물질은 골수 기능을 억제하여 적혈구 생산을 방해합니다. 약물 복용을 시작하거나 특정 물질에 노출된 후에 빈혈 증상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약물로 인한 빈혈은 해당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하는 것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빈혈이 생기는 이유는 단순한 영양 부족부터 심각한 질환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어지럼증, 피로감, 숨 가쁨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