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저리는 증상은 많은 사람이 겪는 흔한 불편함이지만, 대부분 단순히 '피가 잘 통하지 않아서'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손이 저리는 증상의 90% 이상이 신경계 이상이나 특정 질환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저림 증상이 반복되거나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면 신체가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손이 저리는 이유 7가지를 자세히 알아보고, 정확한 원인 파악을 통해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손이 저리는 이유
1. 손목터널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으로 가는 주요 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이 손목의 좁은 통로(수근관)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절반 정도가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납니다.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져 잠에서 깨어나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주부나 사무직 직장인, 그리고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합니다.
2. 목 디스크
손이 저리는 이유 중 하나는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일 수 있습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하여 목에서 어깨와 팔로 내려가는 신경근을 압박할 때 발생합니다. 저림 증상은 손끝뿐만 아니라 어깨, 팔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목을 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돌릴 때 찌릿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한쪽 팔다리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팔의 근력이 약해지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에게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병성 신경병증입니다. 높은 혈당이 말초 신경과 혈관을 손상시키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특징적으로 저림 증상이 손발 끝에서부터 시작되어 마치 장갑이나 양말을 신은 듯한 부위에 대칭적으로 나타납니다. 저림과 함께 화끈거림, 시림, 감각 둔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혈당 조절이 악화될수록 증상도 심해집니다.
4. 척골터널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과 달리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통증과 저림 증상이 집중된다면 척골터널 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질환은 팔꿈치 터널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합니다. 팔꿈치를 구부린 채 오랫동안 업무를 하거나, 팔베개를 하고 자는 습관 등으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손이 저리는 이유가 약지와 새끼손가락에만 국한될 경우, 이 질환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팔꿈치 사용 습관을 점검해야 합니다.
5. 말초신경병증
다발성 말초신경병증은 손발의 말초 신경이 광범위하게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당뇨병 외에도 비타민 B12 부족, 신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 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대개 발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위로 올라오면서 손까지 저림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통증과 함께 감각이 둔해지기도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전도 검사 등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6. 뇌졸중 초기
드물지만 손이 저리는 이유가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저림은 말초 신경 문제와 달리 갑자기 발생하며, 몸의 한쪽에만(일측성)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림 외에도 심한 두통, 어지러움, 언어 장애, 팔다리 마비 증상 등이 동반될 경우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일시적인 혈액순환 장애로 오인하여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됩니다.
7. 영양 부족
비타민 B12나 마그네슘 등의 특정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에도 손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12는 신경 세포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부족하면 빈혈과 함께 신경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그네슘 부족은 눈 떨림과 함께 손발의 근육 경련이나 저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영양소 보충제를 섭취하거나 관련 식품을 늘리면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손이 저리는 이유를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 간과하고 방치하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저림의 부위와 양상을 잘 살펴 손목터널 증후군, 목 디스크,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저림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신경과나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기를 권장합니다.